-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이 글의 목적은 강산 및 강염기에 의한 화학 화상 발생 시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응급처치 절차와 주의사항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1. 화학 화상의 특성 이해
화학 화상은 산(acid) 또는 염기(alkali), 산화제, 용매, 환원제, 부식성 가스, 시멘트 등과 접촉하여 조직 단백질 변성, 비누화, 탈수 및 산화 반응이 일어나면서 조직 손상이 진행되는 손상 유형이다. 열 화상과 달리 화학물질이 피부나 점막 표면에 잔존하는 동안 반응이 지속되므로 신속한 제거와 충분한 세척이 예후를 좌우한다. 염기에 의한 손상은 심부 침투가 빠르고 지연성 악화가 흔하므로 외관상 경미해 보여도 위험도가 높다.
2. 최우선 원칙: 즉시 세척과 노출 차단
가장 중요한 원칙은 오염원을 신속히 제거하고, 다량의 흐르는 물로 오래 세척하는 것이다. 평가나 사진 촬영보다 세척이 우선이다. 현장에서 다음 순서를 따른다.
1) 위험구역 이탈 → 2) 오염원 제거(의복·장신구) → 3) 건성 오염물질 털어냄 → 4) 대량 수세 시작 5) 최소 15분 이상(가능하면 30분) 연속 세척 → 6) 통증·발적·수포·절임감 지속 시 추가 세척 7) 세척 중·후 병원 이송 준비 → 8) 노출 물질 정보·라벨·사진 확보 3. 현장 응급처치 표준 절차(피부 노출)
피부에 강산·강염기가 닿았을 때 다음 절차를 시행한다.
- 안전 확보: 구조자도 니트릴 장갑, 보호안경, 방수 앞치마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한다.
- 오염 제거: 반지, 시계, 구두, 벨트 등 피부 압박 물품을 즉시 제거한다. 오염 의복은 가위로 절개하여 벗긴다.
- 건성 분말 처리: 생석회(CaO), 시멘트 분진, 금속 나트륨 분말 등 건성 물질은 먼저 브러시·종이 타월로 털어낸 후 수세를 시작한다.
- 수세: 흐르는 미지근한 물로 최소 15분 세척한다. 통증이나 작열감이 지속되면 30분 이상 계속한다.
- 관찰: 창백·검은 괴사, 심한 통증, 감각 소실, 진행성 부종이 있으면 중증으로 간주한다.
- 국소 처치 금지: 연고, 기름, 파우더, 얼음팩, 밀폐 드레싱은 금지한다.
4. 눈(안구) 노출 응급조치
- 눈꺼풀 벌림: 손가락이나 안검개로 눈꺼풀을 넓게 벌리고 속눈썹·결막낭의 잔여물을 제거한다.
- 렌즈 제거: 콘택트렌즈를 즉시 제거한다. 제거가 어렵다면 세척을 시작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한다.
- 관개: 아이워시 스테이션 또는 생리식염수·수돗물로 최소 15~30분 연속 세척한다. 통증·이물감이 남으면 더 길게 시행한다.
- 양안 세척: 한쪽 노출이어도 양안 세척을 고려한다. 포도막염 등 합병증 위험이 있다.
- 가급적 pH 확인: 가능하면 결막낭 pH 시험지로 중성화 여부를 확인하고, pH가 6~8 범위로 회복될 때까지 추가 세척한다.
5. 흡입·섭취 노출 응급조치
5.1 흡입
- 즉시 신선한 공기로 이동한다.
- 의식과 호흡 평가 후 필요 시 산소 투여를 준비한다.
- 기관지 자극(기침, 쉰목소리), 호흡곤란, 흉통, 거품섞인 객담이 있으면 긴급 이송한다.
5.2 섭취
- 입안을 물로 가볍게 헹군다. 구토 유발은 금지한다.
- 의식이 명료하고 기도 보호가 가능하면 소량의 물을 마시게 할 수 있다.
- 부식성 물질 섭취가 의심되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한다.
6. 특수 물질별 추가 조치
| 물질군/사례 | 주요 위험 | 현장 조치 요점 | 추가 메모 |
|---|---|---|---|
| 불화수소(HF), 플루오르화물 | 저칼슘혈증, 심장부정맥, 심부 조직 손상 | 즉시 수세 후 의료진 지시에 따라 글루콘산칼슘 젤 도포 또는 주사 고려 | 손끝·손톱 주변 통증이 지연 출현 가능하다. |
| 농황산(H₂SO₄) | 강한 탈수·탄화, 발열 | 의복 제거 후 즉시 장시간 수세 | 소량 물 추가만으로도 발열이 크므로 빠른 대량 희석이 중요하다. |
| 가성소다(NaOH), 가성칼륨(KOH), 암모니아 | 비누화에 의한 심부 괴사 | 지체 없는 장시간 수세, 안구 노출 시 pH 중성화 확인 | 겉보기 회복 후 재악화 주의한다. |
| 페놀, 크레졸 | 피부 침투, 전신 독성 | 즉시 대량 수세, 잔여물 기계적 제거 | 특정 용매 사용 여부는 의료진 판단에 따른다. 현장에서는 물 세척 우선이다. |
| 생석회(CaO)·시멘트 | 알칼리성·발열 | 먼저 건식 제거 후 수세 | 장시간 피부 접촉 시 심부 손상 위험이 높다. |
| 과산화물·강산화제 | 지연성 조직 손상, 기포 발생 | 장시간 수세, 기포·탈색 피부 관찰 | 밀폐 드레싱 금지한다. |
7. 손상 정도 평가와 이송 기준
- 깊이 평가: 표재성 홍반·작열감부터 수포, 피부 탄화, 감각 소실까지 범위를 기록한다.
- 범위 평가: 성인에서는 9의 법칙, 소아는 런드-브라우더 표를 활용한다.
- 이송 기준: 얼굴·눈·손·발·회음부·관절 부위, 흡입 손상 의심, 2도 이상 광범위, 통증 불응, 진행성 부종, 전신 증상(구역, 어지러움, 부정맥) 등은 즉시 전문 화상 센터로 이송한다.
8. 응급세척 설비 운용 체크리스트
| 항목 | 기준 | 점검 빈도 | 비고 |
|---|---|---|---|
| 세안기/샤워 접근성 | 노출 지점에서 10초 이내 도달 | 월 1회 | 통로 상시 개방 |
| 유량·온도 | 충분한 연속 유량, 미지근한 물 | 월 1회 | 동파·과열 방지 |
| 작동 테스트 | 즉시 작동, 15분 지속 가능 | 주 1회 간이 테스트 | 배수 상태 확인 |
| 표지·조명 | 형광 표지, 야간 식별 가능 | 분기 1회 | 비상 전원 확보 |
| PPE 비치 | 니트릴 장갑, 고글, 앞치마 | 월 1회 | 사이즈·수량 확인 |
9. 기록과 커뮤니케이션
- 물질 정보 확보: 제품 라벨, 안전보건자료(MSDS) 섹션 2·4·8·11을 촬영·보관한다.
- 시간 기록: 노출 시각, 수세 시작·종료 시각, 사용한 세척수 대략량을 기록한다.
- 증상 추적: 통증 변화, 감각 이상, 피부 색 변화, 수포 형성 시점을 기록한다.
- 보고: 사업장 규정에 따른 즉시 보고와 관계기관 신고를 시행한다.
10. 현장에서 해서는 안 되는 금지 사항
- 식초·베이킹소다 등 가정용 중화제 사용 금지.
- 연고·기름·파우더·스프레이 도포 금지.
- 얼음팩·극저온 찜질 금지.
- 수포 자가 천자 금지.
- 렌즈 착용 상태로 세척 지연 금지.
- 구토 유발 금지.
11. 산업·실험실·가정 상황별 대응 포인트
11.1 산업현장
- 작업 시작 전 비상 샤워·세안기 위치와 동선 확인한다.
- 단독 작업 금지, 통신수단 상시 확보한다.
- 혼합 화학물질, 고농도 탱크 세정, 배관 개방 시 방어장비 상향 적용한다.
11.2 실험실
- 진공라인, HF, 과산화물 취급 시 사전 브리핑과 비상 젤·용액 준비한다.
- 소량이라도 후드 내 작업과 국소 배기를 유지한다.
11.3 가정·생활
- 배수관 세정제, 표백제 혼합 금지한다.
- 아이 접근 금지, 원용기 보관, 라벨 유지한다.
- 노출 시 즉시 흐르는 물로 15분 이상 세척 후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12. 병원 이송 준비 체크리스트
| 항목 | 내용 |
|---|---|
| 정보 | 물질명, 농도, 물리상태, 노출 부위·면적, 노출 시간, 초기 처치 내용 |
| 표본 | 가능하면 원용기·사진·라벨 |
| 환자 상태 | 의식, 통증 점수, 호흡·맥박, 알레르기·기저질환 |
| 처치 내역 | 세척 시작·종료 시각, 사용 설비, 투여 약물 여부 |
13. 교육·훈련 시나리오 예시
시나리오: 50% NaOH 용액이 전완부에 튀었다. - 즉시 비상 샤워로 이동, 의복·보호장갑 제거(1분) - 미지근한 물로 연속 수세 30분, 통증 평가 매 5분 - 수세 10분 경 경도 통증 지속 → 수세 연장 결정 - 수세 종료 후 멸균 거즈로 느슨히 덮고 이송 - 라벨·용액 농도·노출 시간·처치 시간 기록 평가 기준: 반응 시간 < 60초, 수세 지속 ≥ 30분, 기록 완전성 100% 14. 휴대 카드형 요약(현장 배포용)
[화학 화상 5원칙] ① 먼저 제거: 오염 의복·장신구 즉시 제거 ② 건식 후 습식: 분말은 털어낸 뒤 세척 ③ 오래 세척: 최소 15분, 통증 시 30분 이상 ④ 금지: 중화제·연고·얼음·구토 유발 ⑤ 빠른 이송: 눈·얼굴·손·회음부·흡입·광범위 시 즉시 15. 자주 묻는 실수와 교정
- “통증이 줄어 세척을 멈춤” → 통증이 없어도 잔류 화학물질이 남을 수 있다. 권장 시간 이상 세척한다.
- “식초/베이킹소다로 중화 시도” → 발열·가스 발생 위험이 있다. 금지한다.
- “강한 수압으로 때처럼 문질러 씻음” → 침투를 악화한다. 저수압으로 흐르게 한다.
FAQ
물 대신 식염수만 사용해야 하나?
가용한 가장 빠른 수단이 최선이다. 초기에는 깨끗한 수돗물로 즉시 세척하고, 이후 의료기관에서 식염수로 추가 세척을 받을 수 있다.
얼음찜질이나 진통 연고를 발라도 되나?
얼음은 혈류를 줄이고 조직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금지한다. 연고는 잔류 화학물질을 가두거나 병원 평가를 방해하므로 금지한다.
세척은 얼마나 오래 해야 안전한가?
최소 15분을 기준으로 하되 통증·작열감·절임감이 남으면 30분 이상 지속한다. 안구 노출은 15~30분 이상을 권장한다.
시멘트에 오래 노출된 뒤 피부가 가렵고 붉다. 응급실에 가야 하나?
시멘트는 강한 알칼리성을 띠어 지연성 심부 손상이 가능하다. 즉시 장시간 세척 후 증상이 지속되거나 수포·통증·감각 이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불화수소에 노출된 것 같다. 통증이 거의 없다.
HF는 통증이 지연될 수 있고 전신 저칼슘혈증 위험이 있다. 즉시 세척 후 전문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