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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국내 현장에서 빈번히 접하는 석면 함유 제품의 종류와 판별·평가·해체·폐기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사업장과 건축물 관리자가 법적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 작업자와 거주자의 건강보호를 달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1. 석면의 정의와 섬유 유형
석면은 규산염 광물군으로서 미세하고 유연한 섬유 형태로 존재하는 광물이며 내열성·내화학성이 높아 과거 다양한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광물학적으로 크리소타일(백석면)과 각섬석군(아모사이트, 크로시돌라이트, 트레모라이트, 안소필라이트, 악티노라이트)로 구분한다. 크리소타일은 필라멘트가 길고 가늘며 굴곡이 쉬워 마찰재와 시멘트 제품에 주로 사용되었다. 각섬석군은 직선적이고 바늘형 섬유 특성을 띠며 단열재나 고온 설비 보온재에 사용되었다. 석면 섬유는 수 μm 이하로 분산되면 호흡기로 깊숙이 침투하여 장기간 체내에 잔류하며, 흡입 노출이 중피종, 폐암, 석면폐증 등의 건강영향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국내 규제 연혁 개요
국내에서는 2009년 이후 원칙적으로 석면의 제조·수입·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다. 다만 금지 이전에 시공된 건축물·설비·제품에는 석면 함유 자재가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기존 자재는 해체·보수 시 별도의 평가와 관리가 요구된다. 건축물 철거·리모델링, 방음벽 교체, 보온재 보수, 자동차 정비 등은 석면 비산 위험이 높아 사전조사, 작업구역 격리, 음압 유지, 공기 중 농도평가, 폐기물 밀봉·표지 등 단계별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
3. 석면 함유 가능 제품의 대표 목록
다음 표는 국내 과거 사용 실태와 현장 사례를 기반으로 석면 함유 가능성이 높은 대표 제품군을 정리한 것이다. 구체적 함유 여부는 제품 연식·제조사·로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시료분석으로 확증해야 한다.
| 제품군 | 주요 용도 | 가능 섬유 유형 | 설치·사용 시기(대략) | 현장 위험포인트 |
|---|---|---|---|---|
| 슬레이트 지붕판(시멘트판) | 주택·축사·창고 지붕 | 크리소타일 | ~1990년대 후반 | 파손·절단 시 분진 발생, 비산섬유 흡입 위험 |
| 석면시멘트 평판·천장재 | 천장 타일, 벽체 보드 | 크리소타일 | ~2000년 전후 | 천장 타공·철거 시 섬유 비산 |
| 보온재·단열재 | 보일러, 배관, 탱크 보온 | 아모사이트, 트레모라이트 등 | ~1990년대 | 랩핑 제거·긁어냄 과정에서 고농도 발생 |
| 스프레이 석면(분무갈이) | 주차장·체육관 천장, 내화피복 | 혼합(크리소타일+각섬석) | ~1980년대 | 취급·보수 시 쉽게 비산 |
| 바닥타일(VAT)·접착제 | 사무실·학교 바닥 | 크리소타일 | ~1990년대 | 연삭·샌딩 시 분진 발생 |
| 개스킷·패킹 | 플랜지, 펌프, 밸브 | 크리소타일, 아모사이트 | ~2000년 전후 | 긁어내기·절단 시 섬유 발생 |
| 마찰재 |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라이닝, 클러치 | 크리소타일 | ~2000년대 초 | 에어블로잉, 연마 시 미세분진 |
| 내화 단열벽돌·몰탈 | 보일러·용광로 단열 | 각섬석군 | ~1990년대 | 해체 시 파쇄·절단 비산 |
| 질석·탈크 혼입 제품 | 충전재·파우더·단열재 | 불순물로 석면 혼입 가능 | 제조 로트별 상이 | 미확인 원료 사용 제품 |
4. 건축물 사전조사와 판별 절차
철거·개보수·리모델링 등 비산 가능 공사를 계획할 때는 공사 범위 내 석면 함유 자재의 위치·면적·상태를 조사해야 한다. 일반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 도면·준공서류·자재명세서 확보 및 연식별 석면 적용 관행 검토를 한다.
- 현장 시각검사로 자재 표면 상태, 손상 정도, 습기·진동·충격 노출 여부를 확인한다.
- 의심 자재에 대해 대표성과 균질성을 고려해 시료 채취 지점을 선정한다.
- 시료는 비파괴 최소 채취를 원칙으로 밀폐 용기에 라벨링 후 즉시 봉인한다.
- 공인 시험기관에 광학현미경(PLM) 또는 편광현미경, 필요 시 전자현미경(SEM/TEM) 분석을 의뢰한다.
- 분석결과를 자재 단위(㎡, m, 개)로 매핑하여 공사도면에 반영한다.
5. 시료 채취·분석 기준과 보고서 구성
시료 채취는 균질 구역별 최소 개수와 충분한 질량을 확보해야 한다. 다음 표는 실무에서 사용하는 전형적 범례이다.
| 자재 유형 | 권장 시료수(최소) | 권장 분석법 | 비고 |
|---|---|---|---|
| 보드·슬레이트 | 균질 구역당 2~3점 | PLM, 필요시 TEM | 층상 구조 다를 경우 층별 분리 |
| 스프레이 석면 | 구역당 3점 이상 | TEM 우선 | 섬유 길이·직경 평가 |
| 바닥타일·접착제 | 각각 2점 이상 | PLM | 접착제 별도 채취 |
| 개스킷·패킹 | 규격·종류별 2점 | PLM | 오염 방지 포장 |
보고서는 조사범위, 시료 목록, 분석결과, 평면도 매핑, 사진기록, 위해성 평가, 권고 조치, 해체 계획 입력자료로 구성한다.
6. 공기 중 섬유 농도 평가
해체 전·중·후에는 공기 중 섬유 농도를 평가하여 격리·음압·습식 작업의 효과를 확인한다. 필터 채취 후 위상차 현미경(PCM)으로 총 섬유수를 산정하고, 비정형 분진을 구분해야 하는 경우 TEM을 사용한다. 해체 완료 후 청소·봉인까지 마친 뒤 재점검 채취를 실시하고, 기준 이하로 확인되면 격리를 해제한다. 평가 지점은 작업구역 내부·탈의실·음압기 배기구 인근·비작업구역 경계 등으로 배치한다.
7. 해체·제거 작업의 공정 설계
석면 자재 해체는 계획 기반의 공정관리로 수행해야 한다. 핵심 설계 요소는 다음과 같다.
- 작업구역 완전 격리: 폴리에틸렌 시트로 밀폐, 출입·폐기물 반출 경로 분리, 관찰창 설치를 한다.
- 음압 유지: 음압기 설치로 -5 Pa 이상 유지, 기류가 비작업구역으로 새지 않도록 한다.
- 습식 작업: 분무기로 충분히 적신 뒤 해체하여 비산을 억제한다.
- 도구 선택: 저속 공구 사용, 연마·절단 최소화, 필요 시 HEPA 집진 일체형 장비를 사용한다.
- 단계 청소: 공정 중간마다 습식 닦음과 HEPA 진공청소를 반복한다.
- 폐기물 관리: 해체 즉시 이중 밀봉, 라벨 부착, 임시보관소 반입 후 반출한다.
8. 개인보호구와 위생관리
작업자는 적정 보호구를 착용하고 교체주기를 관리해야 한다. 권장 구성은 다음과 같다.
- 호흡보호구: P100 또는 동등 이상 효율의 반면체 또는 전면형 마스크를 사용한다. 적합성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 보호복: 일회용 부직포 지퍼형, 밀봉 테이핑 실시, 작업 종료 후 폐기한다.
- 보호장갑·보호안경·안전화: 밀폐형을 기본으로 하며, 젖은 상태에서 미끄럼 방지가 가능한 제품을 사용한다.
- 위생관리: 오염구역→샤워실→청정구역의 3구역 동선 유지, 음식물 섭취 금지, 개인 세척 후 퇴장한다.
9. 폐기물 포장·운반·처리
석면 폐기물은 파손되지 않도록 두 겹 이상의 내구성 있는 포대를 사용해 밀봉하고, 외부에는 석면 경고표지를 부착한다. 포대 내부 공기를 최대한 제거한 뒤 테이핑으로 밀착한다. 운반차량에는 적재물 이탈 방지 커버를 설치하고, 반출 시 반출량·반출일·반출처·인수자 정보로 이력을 남긴다. 매립장은 지정된 허가시설을 이용하며 반입 기준을 사전 확인한다.
10. 학교·병원·요양시설 등 취약시설 관리
취약시설은 노출 취약 인구가 밀집하므로 공사 일정·동선·환기·대피 대책을 별도로 수립한다. 휴일·야간 등 비가동 시간대에 공사를 배치하고, 공사 전·중·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입소자와 보호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분진 민감군이 있는 병동은 임시 이전을 고려한다.
11. 자동차 정비와 산업설비 유지보수 시 주의
브레이크 패드·클러치 라이닝 등 마찰재는 연식이 오래된 차량에서 석면 함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압축공기 블로잉이나 건식 브러싱을 금지하고, HEPA 장착 국소배기 또는 습식 닦음을 사용한다. 플랜지 개스킷 제거 시 긁거나 연삭하지 말고, 가열·용제 사용 등 대체 방법을 검토한다.
12. 위해성 평가의 핵심 프레임
석면 위해성 평가는 자재 상태(손상도·부식·노출면), 작업 강도(절단·연삭 여부), 공기역학(환기·기류), 시간·빈도·작업자 수 등으로 구성한다. 정량화가 필요한 경우 공기 중 섬유 농도를 근거로 작업 등급을 판단하고, 등급에 따라 격리 수준과 보호구 수준을 결정한다. 저손상·비파쇄 작업은 관리적 통제로 충분할 수 있으나, 고손상·파쇄 작업은 완전 격리·음압·재평가를 포함하는 계획이 요구된다.
13. 소규모 보수와 비상조치
작은 구멍 보수나 파손 조각 수거와 같은 소규모 작업에서도 비산 통제가 필요하다. 파손 즉시 주변을 격리하고, 물분무로 적신 뒤 조각을 집게로 수거해 이중 밀봉한다. 바닥과 주변 표면은 습식 닦음 또는 HEPA 진공으로 청소한다. 일반 진공청소기 사용은 금지한다.
14. 문서화·기록 보존 체크리스트
다음 체크리스트를 현장 문서에 포함하면 감사·점검 시 대응력이 향상된다.
[석면 관리 체크리스트] 1) 사전조사 보고서: 범위, 시료목록, 분석서, 도면 매핑 2) 위해성 평가표: 자재상태, 작업강도, 인원, 시간 3) 격리 계획: 밀폐 범위, 출입동선, 음압기 수량·정격 4) 작업방법: 습식 절차, 도구, 긴급중지 기준 5) 공기질 계획: 채취지점, 펌프 유량, 분석법 6) 보호구 관리: 적합성 시험 기록, 교체주기 7) 교육 기록: 작업자·감독자 교육 이수 8) 폐기물 이력: 포대번호, 반출량, 반출일, 반입처 9) 이해관계자 통지: 일정, 위험소통 자료 10) 해체 후 확인: 비주얼 점검, 재평가 결과, 해제 승인 15. 자주 발생하는 오류와 예방 팁
- 육안 판별 오판: 비슷한 무석면 보드와 혼동되는 사례가 많다. 소량 시료라도 채취·분석을 수행한다.
- 건식 청소: 비산 섬유를 재부유시킨다. 습식·HEPA 원칙을 지킨다.
- 출입관리 부실: 출입대장·방명록·교육 확인이 없으면 관리 실패로 간주된다.
- 음압 불안정: 필터 막힘·덕트 누설을 정기 점검하고 차압계를 상시 모니터링한다.
- 폐기물 라벨 누락: 경고표지 미부착은 반입 거부·행정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
16. 유지관리 vs. 제거 의사결정
건축물 운영 중 석면 자재가 양호한 상태로 밀봉되어 있고 교란 가능성이 낮다면 정기점검·표지 부착·기록관리로 유지관리할 수 있다. 반대로 파손·노화로 비산 위험이 높거나 잦은 보수가 필요한 경우 계획된 제거가 적절하다. 제거 시기와 범위는 사업장의 운영계획·예산·이용자 보호를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설정한다.
17. 현장 교육과 커뮤니케이션
작업자에게 석면의 건강영향, 작업절차, 비상대응, 보호구 착탈 요령을 교육하고 숙련도를 검증한다. 거주자·이용자에게는 공사 일정, 격리 구역, 통행 제한, 소음·분진 관리대책을 사전에 공지한다. 현장 게시판·안내문·질의 대응 창구를 운영하면 불필요한 민원을 예방할 수 있다.
18. 사례 기반 위험통제 시나리오
사례 A: 노후 슬레이트 지붕 철거의 경우 지붕판을 물로 충분히 적신 뒤 고정구를 제거하고 파손을 최소화하여 통판 해체한다. 지상으로 내려온 즉시 이중 포대에 밀봉하고 임시보관소로 이동한다. 주변 토양과 홈통에 잔재가 남지 않도록 습식 청소를 시행한다.
사례 B: 보온재가 감긴 배관 교체의 경우 작업구역을 밀폐하고 음압기를 가동한다. 보온재를 절단하지 말고 랩 전체를 감싼 상태에서 분리한다. 배관 절단은 보온재 완전 제거 후 실시한다. 작업 종료 후 내부·경계·외부 3지점에서 공기질 재평가를 실시한다.
19. 공급망·자재 구매 시 확인사항
신규 자재·소모품 구매 시 석면 무함유 보증서를 요구하고, 원재료로 탈크·질석 등을 사용하는 경우 불순물 관리 근거자료를 확인한다. 수입 제품은 국가별 규제 차이로 인해 로트별 변동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선제적 시험을 고려한다.
20. 작업 전 현장 브리핑 샘플
[작업 전 브리핑 핵심 포인트] - 오늘 작업범위: 3층 천장 보드 120㎡ 해체 - 격리구성: 밀폐막 200μm, 출입구 2중, 관찰창 2개 - 음압관리: 음압기 2대(정격 2000 m³/h), 목표 -5 Pa 이상 - 공기질 채취: 내부 2, 경계 1, 외부 1 지점, 8시간 TWA - 보호구: P100 반면체, 일회용 보호복, 장갑, 보안경 - 폐기물: 이중 포대, 라벨 부착, 임시보관소 이동 후 일일 반출 - 비상시: 누설·막 훼손 즉시 작업중지, 원인조치 후 재개 21. 석면 관련 건강감시와 사후관리
석면 작업 종사자는 직업력 문진, 흉부영상, 폐기능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단기·간헐 작업자도 노출 가능성을 기록하여 향후 건강영향 발생 시 추적할 수 있도록 한다. 해체 완료 후 건축물은 재오염 방지를 위해 청소·코팅·점검 주기를 정하고, 향후 공사 시 재차 사전조사를 수행한다.
22. 현장 적용 요약
석면 함유 제품은 과거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해체·보수 시 특별 관리가 핵심이다. 정확한 판별, 계획된 격리·음압·습식 절차, 적정 보호구, 공기질 검증, 이력 문서화, 적법한 폐기까지 일관된 체계를 유지하면 작업자와 사용자 모두의 안전을 달성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육안 추정과 편의 중심의 단축을 경계하고, 표준 절차를 준수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FAQ
석면이 의심되지만 공사를 미룰 수 없다면 어떻게 하나?
최소 범위라도 시료 분석을 우선 실시하고, 불가피할 경우 석면 함유 가정 하에 격리·음압·습식·HEPA 청소 등 보수적 통제를 적용한다. 추후 결과에 따라 계획을 조정한다.
슬레이트 지붕이 멀쩡해 보이면 유지해도 안전한가?
파손·분진 발생 가능성이 낮다면 유지관리로 운영 가능하다. 정기점검·표지 부착·배수로 청소·무단 출입 제한을 병행하고, 향후 해체 계획을 수립한다.
자동차 브레이크 정비 시 실무 팁은 무엇인가?
압축공기 사용을 금지하고 HEPA 집진 일체형 장비나 습식 닦음을 사용한다. 허브·백플레이트 잔분은 HEPA 진공으로 제거하고, 폐포와 융은 즉시 밀봉 폐기한다.
해체 후 공기질 재평가는 언제 종료하나?
비주얼 점검에서 잔재·먼지가 없고, 내부·경계·외부 각 지점의 재평가 결과가 기준 이하로 안정적으로 확인되면 격리를 해제한다. 필요 시 추가 청소 후 재측정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