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유해물질 논란, 진짜 위험성과 안전 기준 완벽 정리

이 글의 목적은 여성용 생리대에서 논란이 되어 온 유해물질 문제와 국내·해외 안전 기준을 최신 연구와 규제를 바탕으로 정리하고, 소비자가 실제로 제품을 고를 때 확인해야 할 기준과 더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1.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은 왜 반복되는가

일회용 생리대는 가임기 여성 대부분이 매달 사용하는 필수 생활용품이다. 국내 조사에서 여성의 약 80% 이상이 생리 기간 동안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며, 한 주기당 평균 20개 안팎의 패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사용 기간이 길고 피부와 점막에 밀착되는 시간이 하루 수 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다른 생활용품보다 화학물질 안전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2017년 국내에서 특정 시민단체와 연구진이 시판 생리대에서 발암성이 우려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소비자 불안이 폭발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전수조사를 통해 70여 종 이상의 VOCs를 분석하고 위해평가를 실시했으며, 검출된 수준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농도라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검출”과 “위험”이 혼동되어 전달되면서, 생리대에서 화학물질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모두 위험하다는 인식이 고착된 측면이 있다.

한편 학계에서는 생리대와 같은 흡수성 위생용품에서 다양한 환경오염물질과 알레르겐이 실제로 검출된다는 사실을 여러 연구를 통해 반복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연구에서 측정된 농도는 기존의 경구 또는 전신 노출 기준과 비교했을 때 허용 범위 이내인 경우가 많으며, 국소 점막 노출, 혼합 노출, 장기 저용량 노출에 대한 평가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러한 “화학물질 검출”과 “위해성 평가의 불확실성”이 결합되면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2. 생리대에서 검출되는 주요 화학물질과 우려 사항

일회용 생리대는 겉커버, 흡수층, 방수필름, 접착제, 잉크, 향료 등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다. 각 구성 요소에서 여러 화학물질이 검출될 수 있으며, 주요 범주는 다음과 같다.

2.1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VOCs는 접착제, 인쇄잉크, 향료, 공정 중 사용된 용제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연구에서 시판 생리대에서 검출이 예상되는 74종의 VOCs를 조사한 결과, 그 중 50종이 제품에서 검출되었으며 패드 1개당 수십~수천 μg 수준의 농도 범위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다. 이들에는 톨루엔, 자일렌, 에틸벤젠, 스티렌 등 산업 전반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제류가 포함된다.

동일 연구와 식약처가 수행한 위해평가에서는, 실제 사용 조건(하루 사용량, 피부 접촉 면적, 흡수율 가정 등)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의 VOC 노출량이 국제적으로 설정된 기준치나 참조용량 대비 충분한 안전역을 가진다고 평가하였다. 즉, “검출” 자체가 곧바로 “유해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농도와 노출량이 핵심이다. 다만 제품 간 농도 편차가 크고, 혼합 노출과 장기간 반복 노출에 대한 평가 방법이 아직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규제당국과 학계 모두 평가 방법 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2.2 다이옥신·푸란 등 잔류 유기염소화합물

다이옥신과 푸란류는 과거 염소계 표백 공정에 사용된 펄프에서 미량 생성될 수 있는 잔류물이다. 일본, 미국, 한국 등에서 시판 생리대와 탐폰을 대상으로 다이옥신 및 유사 물질 농도를 측정한 여러 연구에서, 대부분의 샘플에서 pg/g(조 단위) 수준의 매우 낮은 농도로 검출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들 연구에서 산출된 일일 노출량은 국제기구가 제시한 허용섭취량(TDI) 대비 충분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다이옥신·푸란은 체내 축적성과 환경 잔류성이 높은 대표적 물질군이므로, “가능한 한 낮게(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 관리하는 것이 국제적 공감대이다. 최근에는 완전무염소(TCF) 또는 무원소염소(ECF) 표백 공정을 도입하여 다이옥신 발생을 줄이는 펄프 사용, 원료 관리 강화 등으로 잔류 수준을 추가로 낮추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3 프탈레이트 등 가소제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가소제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일부 연구에서는 생리대와 기저귀 등 흡수성 위생용품에서 여러 종류의 프탈레이트와 VOC가 동시에 검출되며, 제품에 따라 농도 차이가 큰 것으로 보고하였다. 프탈레이트 일부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분류되어 생식독성, 호르몬 교란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현재까지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프탈레이트 노출이 실제로 생식능 저하, 내분비계 이상 등으로 이어진다는 인과관계를 명확히 입증한 역학 연구는 부족하다. 그러나 프탈레이트가 다양한 경로(식품 포장재, 바닥재, 화장품 등)로 이미 광범위하게 노출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가능하면 저프탈레이트 또는 무프탈레이트 공정을 사용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규제와 시장이 점차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2.4 향료·보존제·알레르겐

향이 강한 생리대에는 천연·합성 향료가 복합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일부 성분은 접촉피부염, 알레르기성 자극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향료 성분 자체가 전신 독성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지만, 외음부 피부는 다른 부위보다 민감하고 습도가 높아 접촉피부염이 상대적으로 잘 생기는 환경이다. 또한 드물게는 방부제(예: 이소티아졸리논 계열)나 점착제 성분, 잉크 내 성분이 알레르겐 역할을 해 가려움, 붉어짐, 따가움, 물집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2.5 형광증백제·포름알데히드·중금속

표백된 부직포나 종이류 제품에는 형광증백제가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피부나 점막으로의 직접 노출을 고려하면, 이들 물질의 이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는 흡수성 위생용품에서 형광증백제, 포름알데히드, 특정 유기염소계 화합물, 일부 중금속에 대해 사용 금지 또는 잔류량 제한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2020년대 이후에는 형광증백제를 사용하지 않는 위생용품 제조·유통 환경을 만들기 위해 관련 고시가 개정되어 불검출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생리대에서 비소, 납, 카드뮴, 니켈 등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해외 연구도 발표되었으며, 대다수 제품에서 검출 수준이 매우 낮아 단기 전신 노출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특정 금속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나 장기적 저용량 노출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된다.

물질 범주 주된 발생 원인 대표 우려 건강영향 규제·평가 현황(요약)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접착제, 인쇄잉크, 공정용 용제 중추신경계 영향, 자극, 일부 발암성 국내외 위해평가 결과, 현재 검출 수준은 대부분 안전역 확보로 평가되나 혼합·장기 노출 평가 방법 개선 필요
다이옥신·푸란 과거 염소계 펄프 표백 공정 발암성, 생식·면역계 영향, 내분비 교란 대부분 pg/g 수준 미량 검출, 일일 노출량은 TDI 대비 낮은 편이나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관리
프탈레이트 방수필름, 점착층 등의 가소제 내분비 교란, 생식독성 가능성 국가별로 특정 프탈레이트 사용 제한·금지, 생리대 직접 기준은 국가별로 상이하고 노출평가 연구 진행 중
향료·보존제 향 부여, 미생물 번식 억제 접촉피부염, 알레르기 반응 성분표시 및 알레르겐 관리 강화 추세, “무향·저자극” 제품 수요 증가
형광증백제·포름알데히드·중금속 표백, 가공, 원료 불순물 피부 자극, 알레르기, 전신 독성(고농도 시) 우리나라 포함 다수 국가에서 사용 금지 또는 잔류 허용 한도 설정, 시험법·기준 지속 개정

3. 한국에서의 생리대 안전 기준과 관리 체계

3.1 의약외품으로서의 규제

우리나라에서 일회용 생리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리하는 “의약외품”에 해당한다. 제조·수입하려면 품목허가 또는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하며, 제품별로 정해진 기준과 시험방법에 적합함을 입증해야 한다.

의약외품 생리대 관련 고시와 안내서에는 다음과 같은 항목이 포함된다.

  • 원료 규격: 펄프, 부직포, 점착제 등 사용 가능한 원료 및 제한 물질 규정
  • 미생물 기준: 일반세균수, 진균, 대장균 등 위생지표 미생물 시험
  • 화학 물질 기준: 형광증백제 전이 여부, 포름알데히드, 특정 페놀류, 일부 프탈레이트 및 중금속 함량 제한 등
  • 물리적 성능: 흡수량, 역류량, 표면 건조성, pH 범위 등

2023년에는 의약외품 생리대 허가심사 질의응답집이 제정되어, 형광증백제 시험 방법, 시험사진 제출 방식 등 허가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필요한 실무적 기준이 보다 명확히 정리되었다.

3.2 2017년 VOC 논란 이후의 조치

2017년 VOC 논란 이후 식약처는 최근 생산·수입된 생리대 전 품목을 대상으로 VOCs 다종을 전수 조사하고,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위해평가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조사된 제품들에서 검출된 VOC 수준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었고, 안전검증위원회 및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도 위해성 측면에서 문제되는 제품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하다고 단정했다”는 시민단체·전문가들의 비판도 제기되었다. 핵심 쟁점은 다음과 같다.

  • 생리대는 점막·박피부와 밀착되는 특수한 사용 특성을 가지므로, 일반적인 경피 노출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
  • VOCs 이외에 다이옥신, 프탈레이트, 중금속 등 다른 물질과의 혼합 노출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 사용자들이 호소한 생리통 악화, 생리 불순, 자궁질환 등과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장기 역학조사가 부족하다는 점

이 논쟁을 계기로 정부와 학계는 흡수성 위생용품에 특화된 노출평가 모델과 장기 역학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후 국내외에서 관련 연구와 기준 정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3.3 해외 규제와의 비교

유럽과 미국에서도 생리대는 일반 소비재로 분류되거나 위생용품 관련 규제 하에서 관리되며, 특정 물질에 대한 사용 제한과 품질 기준이 존재한다.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은 2018년 여성 위생용품을 평가한 결과, 제품에서 향료,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일부 농약 성분 등이 미량 검출되었으나 건강 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았다고 보고하면서, 발암성·돌연변이원성·생식독성(CMR) 물질과 불순물을 가능한 한 최소화할 것을 권고하였다.

EU 에코라벨, 각국 친환경 라벨 등 자발적 인증제도에서는 원료의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염소계 표백 공정 제한, 특정 향료·염료·프탈레이트 사용 금지, 잔류 다이옥신 상한 설정 등 법적 요구 수준보다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기도 한다.

4. 최근 연구가 말하는 생리대 화학물질의 실제 위험 수준

2020년대 이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생리대와 탐폰, 생리컵, 팬티라이너 등 다양한 월경용품에서 VOCs, 다이옥신·푸란, 프탈레이트, 휘발성 및 반휘발성 유기물, 일부 중금속 등 환경오염물질이 거의 예외 없이 검출된다. 다만 측정 농도는 대개 매우 낮고, 기존 전신 노출 기준과 비교하면 상당한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생리대에서 검출된 VOCs 74종에 대한 국내 연구에서는, 보수적인 가정(최대 검출 농도, 하루 사용량 상한 등)을 적용하더라도 각 성분의 일일 노출량이 인체 허용 기준의 수십~수만분의 1 이내인 것으로 계산되었다. 다이옥신에 대한 일본·미국·한국의 연구에서도,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다이옥신 추가 노출량이 식이 등을 통해 이미 받고 있는 일상 노출량에 비해 매우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러나 이런 결과가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주요 한계는 다음과 같다.

  • 대부분의 위해평가가 경구·전신 노출 기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외음부·질 점막에의 국소 노출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 VOCs, 프탈레이트, 향료, 잔류농약, 중금속 등 서로 다른 물질이 동시에 매우 낮은 농도로 노출될 때의 혼합 효과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
  • 청소년기부터 수십 년간 반복 사용한다는 특수한 사용 패턴을 고려한 장기 역학연구가 충분치 않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를 종합하면 “현재 시판 생리대를 정상적인 사용 범위 내에서 사용하는 경우, 대부분의 사람에게 명백한 위해가 확인된 수준은 아니다”라는 평가와 동시에, “더 정교한 노출·역학 연구와 규제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공존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5.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안전 기준과 라벨 읽는 법

5.1 포장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기본 정보

소비자가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생리대를 고를 때, 다음 항목을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 표시 유형: “의약외품” 표시와 함께 품목허가번호 또는 신고번호가 있는지 확인한다.
  • 제조·수입자 정보: 회사명, 주소, 고객센터 연락처 등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 사용 원료 및 구조: 겉면 소재(예: 부직포, 면), 흡수체(펄프, SAP), 방수층, 접착제 등 주요 구성에 대한 설명이 있는지 본다.
  • 향 유무: “무향”, “향료 무첨가” 등 표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불필요하게 강한 향이 나는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 형광증백제·표백 관련 문구: “형광증백제 무첨가”, “무염소 표백 펄프 사용” 등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참고한다.
  • 피부 테스트 여부: “피부과 테스트 완료”, “저자극 테스트” 등 검증 내역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하되, 절대적인 안전 보증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 사용기한 및 보관방법: 유통기한, 제조일자, 직사광선·고온 다습 장소 보관 금지 등 기본 안내를 확인한다.

5.2 민감 피부·알레르기 체질을 위한 선택 기준

피부가 민감하거나, 기존 생리대 사용 시 가려움·따가움·발진 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다음 기준을 특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 향료, 염료, 프린트가 최소화된 심플한 디자인의 제품을 고른다.
  • 겉면이 100% 면 또는 피부과 테스트를 거친 부직포임을 명시한 제품을 우선 고려한다.
  • “데일리 라이너”를 장기간 매일 사용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날에만 사용하는 방향으로 조정한다.
  • 새 브랜드를 처음 쓸 때에는 짧은 시간 동안 시험적으로 사용해 보고, 이상증상이 있으면 즉시 사용을 중단한다.
  • 특정 성분(예: 니켈, 특정 향료)에 알레르기가 확인된 경우, 가능하다면 성분 공개 수준이 높은 브랜드를 선택한다.
주의 : 생리대 사용 후에도 가려움, 작열감, 분비물 변화, 피부 벗겨짐 등이 2~3일 이상 지속되면, 제품 교체만 반복하기보다 산부인과나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5.3 포장 문구에서 과대·혼동 표현 구분하기

“유기농”, “친환경”, “천연” 등의 문구는 주로 원료의 생산 방식이나 환경영향을 강조하는 표현인 경우가 많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면을 사용했다고 해서, 모든 화학물질 노출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유기농 생리대라도 흡수체에는 고분자흡수체(SAP), 방수층에는 필름, 부착에는 접착제가 사용될 수 있으며, 향료나 잉크가 들어간 제품도 있다.

따라서 “유기농=더 안전하다”는 단순 등식보다는, 원료 인증(예: 유기농 면), 제조사의 품질 관리 수준, 추가적인 유해물질 시험 여부, 본인의 피부 반응 등을 종합해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6. 생리대를 더 안전하게 사용하는 생활 수칙

6.1 교체 주기와 위생 관리

  • 교체 주기: 보통 낮 시간에는 3~4시간마다 한 번씩, 밤에도 6시간 이상 연속 사용은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양이 매우 적은 마지막 날이라도 하루 종일 한 장만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손 위생: 생리대를 갈기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줄인다.
  • 보관: 화장실의 습한 환경보다는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보관하고, 개별 포장지를 뜯어놓은 채 장기간 방치하지 않는다.
  • 유통기한: 유통기한이 표시되어 있는 경우 가능하면 해당 기간 내에 사용하고, 오래된 제품은 변색·냄새 등을 확인한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

6.2 피부 자극을 줄이는 사용 요령

  • 생리량에 맞는 두께와 길이의 제품을 선택하여 과도한 압박이나 마찰을 줄인다.
  • 생리 기간에는 통기성이 좋은 속옷과 옷차림을 선택하여 습열이 차는 것을 최소화한다.
  • 운동이나 활동량이 많은 날에는 마찰이 많은 부위에 베이비 파우더나 크림을 과도하게 바르기보다, 교체 주기를 더 짧게 가져가는 편이 안전하다.
  • 피가 묻은 상태에서 장시간 방치되지 않도록, 가능하면 화장실에 갈 때마다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교체한다.

6.3 생리대 외 대체 월경용품의 장단점

최근에는 생리대 외에도 생리컵, 면생리대, 월경팬티 등 다양한 대체 제품이 보급되고 있다. 일부 생리주기 제품의 수명주기 평가에서는 재사용 제품이 일회용 생리대보다 환경영향이 낮다는 결과도 보고된다. 화학물질 관점에서도,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든 생리컵은 펄프 표백, 향료, 인쇄 잉크 등에서 기인하는 특정 물질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 생리컵은 질 내부에 장시간 삽입하는 제품이므로, 삽입·세척·보관 방법을 정확히 지키지 않으면 세균성 질염이나 독성 쇼크 증후군(TSS)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 면생리대와 월경팬티는 충분한 세척·건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세균 번식과 악취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새로운 종류의 월경용품을 사용할 때에는, 본인의 생활패턴, 위생 관리 가능성, 손재주 등을 모두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리대 안전 사용 체크리스트(요약) - 낮에는 3~4시간마다 교체했는가? - 잠들기 전 새 제품으로 갈아 끼웠는가? - 손을 씻고 교체했는가? - 포장은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있는가? - 가려움, 냄새, 분비물 변화가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했는가?
주의 : 생리용품 종류와 관계없이, 고열, 피부 발진, 구토, 설사,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독성 쇼크 증후군 가능성을 포함해 응급 상황일 수 있으므로, 즉시 제품을 제거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7. 무엇이 과장이고 무엇이 실제 위험인지 정리

지금까지의 과학적 근거와 규제 현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생리대에서 VOCs, 다이옥신, 프탈레이트, 일부 금속 등이 “검출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반복 확인되고 있다.
  • 그러나 현재 시판 중인 제품을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사용할 때, 이러한 물질로 인한 전신 독성이 즉각적으로 문제될 수준의 노출량을 보인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막·박피부에 수십 년 동안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더 정밀한 노출·역학 연구와 혼합 노출 평가, 민감 집단(청소년, 기저질환자 등)에 대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
  • 규제당국은 형광증백제, 포름알데히드, 특정 중금속과 같은 고위험 물질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허용 한도를 설정하고 있으며, 기준과 시험법을 지속적으로 개정해 나가고 있다.
  • 소비자는 허가번호, 원료 구성, 향·색소 사용 여부, 제조사의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고, 교체 주기와 위생 관리 등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든 생리대는 위험하다” 또는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와 같은 극단적인 결론이 아니라, 현재의 과학적 근거와 규제 수준을 냉정하게 이해하고, 더 안전한 원료와 공정, 투명한 정보 공개, 소비자의 올바른 사용 습관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시장과 제도가 발전할수록, 유해물질 논란은 줄어들고 실제 건강 보호 수준은 높아질 것이다.

FAQ

Q1.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많은데 계속 써도 괜찮은가?

A1. 지금까지의 위해평가 결과를 보면, 국내외에서 시판되는 생리대를 정상적인 사용 범위 내에서 사용할 때 대부분의 사람에게 당장 심각한 건강 피해가 나타날 수준의 노출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개인별 피부 민감도와 기저질환, 다른 환경 노출(식품, 공기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이상 증상이 반복된다면 제품을 바꾸고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Q2. 유기농·친환경 생리대는 일반 생리대보다 확실히 더 안전한가?

A2. 유기농 면을 사용한 제품은 농약·비료 사용을 줄인 원료를 사용했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고, 일부 친환경 라벨 제품은 다이옥신·향료·염료·프탈레이트 등에 대해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기농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화학물질 노출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흡수체, 방수필름, 접착제 등은 여전히 화학 소재이며, 제품별 설계와 품질 관리 수준에 따라 차이가 크다. 따라서 “유기농” 문구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성분·표시·제조사 정보와 본인의 피부 반응을 종합해 판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Q3. 생리컵이나 면생리대로 바꾸면 화학물질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는가?

A3.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든 생리컵, 잘 세탁·건조한 면생리대, 월경팬티 등은 일부 화학물질(펄프 표백 부산물, 특정 향료·염료 등)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도 세척·살균·보관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감염이나 악취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생리컵의 경우 드물지만 독성 쇼크 증후군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사용법을 충분히 이해하고,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Q4. 생리대 때문에 생리통이나 자궁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인가?

A4. 일부 사용자가 특정 브랜드 사용 후 생리통 악화, 생리량 변화, 자궁질환 등을 호소한 사례가 있지만, 현재까지 생리대 사용 자체가 자궁내막증, 근종, 불임 등 특정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대규모 역학 연구는 부족하다. 다만 향료나 보존제, 접착제 성분 등에 의한 국소 자극·염증이 통증이나 불편감을 악화시킬 수는 있으므로, 증상이 반복될 경우 제품 교체와 함께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