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수은 온도계가 파손되었을 때 현장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수거·폐기 표준절차(SOP)를 제공하여 흡입 노출을 최소화하고 2차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다.
1. 상황 인식과 1차 격리
수은은 실온에서 증발하여 무색무취의 증기를 형성하므로 파손 직후 신속한 격리가 핵심이다.
- 즉시 주변 인원 대피를 지시하고 출입을 통제한다.
- 해당 구역의 공조시스템(HVAC)을 정지하고 외부로 직접 배기 가능한 창문 환기를 실시한다.
- 바닥 경사 방향을 확인하여 수은 구슬 이동경로를 차단한다.
주의 : 진공청소기, 빗자루, 걸레 사용을 금지한다. 진공청소기는 가열과 재비산을 유발하며, 빗자루·걸레는 구슬을 미세구멍으로 더 쪼개 확산시키기 때문이다.
2. 위험평가와 작업등급 결정
파손 온도계 1개 기준 수은량은 통상 수백 mg~수 g 범위이다. 바닥 재질, 환기 가능성, 구슬 확산 범위를 고려하여 작업등급을 구분한다.
| 등급 | 상황 기준 | 필요 조치 |
|---|---|---|
| Level 1 | 구슬 합계 직경 < 10 mm, 면적 < 0.5 m², 비다공성 표면(타일·금속·유리) | 현장 자체 수거 가능, 지역 폐기물 위탁 |
| Level 2 | 구슬 확산 0.5~2 m², 다공성 혼재(목재 마루 표면코팅 양호), 환기 곤란 | 전문가 상담 권장, 기구·시약 추가 사용 |
| Level 3 | 카펫·흡음재 등 다공성 오염, 틈·배수로 유입 의심, 2개 이상 파손 | 전문 처리업체 즉시 의뢰, 오염물 절단·봉함 후 반출 |
3. 개인보호구(PPE)와 준비물
수은 증기 흡입과 피부접촉을 동시에 차단하는 구성으로 준비한다.
| 항목 | 권장 규격 | 비고 |
|---|---|---|
| 호흡보호구 | 반면형 또는 전면형, 수은증기/염소겸용 카트리지(예: Hg-P100 등급) | 밀착성 점검 필수 |
| 보호장갑 | 니트릴 8 mil 이상 또는 네오프렌 | 이중장갑 권장 |
| 보호복 | 일회용 화학방호복(Type 5/6 급) | 소매·발목 테이핑 |
| 보안경 | 밀착형 고글 | 안면보호대 추가 가능 |
| 도구 | 스쿠퍼, 카드형 긁개, 일회용 피펫/스포이드, 점착 테이프, 손전등 | 틈새 탐지에 사용 |
| 시약/흡착재 | 황(S) 분말, 아연/아말감 보조분말, 수은전용 흡착제 | 황 분말 우선 사용 |
| 밀폐용기 | 스크류캡 유리병 또는 HDPE 용기, 2차 용기(밀폐통) | 흡착제와 함께 보관 |
| 표지재 | 위험폐기물 라벨, 경고표지 | 이중 봉함 |
주의 : 면장갑·라텍스 박막장갑 단독 사용을 금지한다. 수은은 금속과 아말감을 형성할 수 있어 금속제 반지·시계 제거 후 작업한다.
4. 표준 수거 절차(SOP)
4.1 작업구역 설정
- 오염 중심에서 반경 2 m를 최소 통제구역으로 설정하고 경고테이프로 둘러싼다.
- 바닥 틈, 배수구, 전열기 주위에 흡유패드 또는 방지턱을 배치한다.
- 환기는 창문을 열어 자연배기하며, 실내 순환팬 사용을 금지한다.
4.2 구슬 회수
- 큰 구슬부터 일회용 스포이드로 흡입하여 유리병에 모은다.
- 카드형 긁개로 작은 구슬을 모아 스쿠퍼로 떠서 용기에 넣는다.
- 초소형 구슬은 점착 테이프로 픽업하여 전용 폐기물백에 붙인 채로 넣는다.
- 손전등을 바닥과 낮은 각도로 비추어 반짝임으로 잔여 구슬을 탐색한다.
4.3 화학적 고정화
- 오염 지점 표면에 황(S) 분말을 균일 살포한다.
- 부드러운 일회용 붓으로 가볍게 문질러 수은과 반응시키고, 반응 후 생긴 암회색 파우더를 회수한다.
- 틈·실리콘 이음부에는 소량씩 반복 도포한 뒤 10~15분 반응시간을 확보한다.
주의 : 표백제·암모니아 계열 세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염소화 반응 또는 유해가스 발생 위험이 있다.
4.4 다공성 자재 처리
- 카펫, 천, 흡음패널 등은 오염영역을 여유 있게 절단한다.
- 절단면을 비투과성 시트로 감싸 2중 밀봉한다.
- 표면에 황 분말을 얇게 도포 후 과잉 분말까지 함께 폐기한다.
4.5 공간 마감과 통풍
- 청소 완료 후 2~4시간 외기 방향 환기를 지속한다.
- HVAC 재가동 전, 오염구역을 마지막으로 가벼운 표면 닦기를 실시한다(물·중성세제).
5. 수거물 포장·표시·보관
5.1 포장 원칙
- 1차 용기: 수은·반응파우더·사용 테이프·스포이드 등은 내용물 분리 보관이 원칙이다.
- 2차 포장: 1차 용기를 흡수재가 깔린 밀폐통에 수직 보관한다.
- 기록: 발생일시, 장소, 대략량, 담당자를 라벨에 기입한다.
5.2 권장 라벨 예시
[위험폐기물] 명칭: 수은(금속) 및 수은오염 흡착폐기물 발생장소: ○○동 ○○실 발생일시: 2025-11-04 14:20 대략량: 온도계 1개 파손(추정 1 g) 담당자: 홍길동, 연락처 010-XXXX-XXXX 주의: 파손주의, 낙하금지, 고온주의, 열원 격리 6. 현장 모니터링과 재오염 방지
가능하면 휴대형 수은증기 검지기(예: 금아말감식, 광학흡수식)를 사용하여 청소 후 핫스팟을 확인한다. 검지기가 없을 경우 재점검 체크리스트로 대체한다.
| 점검항목 | 방법 | 합격기준 | 빈도 |
|---|---|---|---|
| 시각 잔여 구슬 | 손전등 경사 조사 | 없음 | 청소 후 즉시 |
| 틈새 오염 | 황 분말 재도포 후 색상확인 | 추가 반응 없음 | 필요 시 |
| 공기질 | 휴대형 검지기로 포인트 측정 | 배경치 수준 | 환기 종료 전 |
7. 문서화와 보고
- 발생·조치·폐기 이력서를 작성하고 사진을 첨부한다.
- 폐기물 인수증, 운반·처리 위수탁 계약서 사본을 보관한다.
- 동일 위치 재발 방지를 위해 온도계 보관·사용 방식을 개선한다.
8. 교육 포인트
- 파손 즉시 격리, 청소 도구 금지, 환기 우선 순서를 반복 교육한다.
- 작업 전 PPE 착용 순서와 밀착 점검을 훈련한다.
- 황 분말 도포 요령과 수거 도구 사용법을 실습한다.
- 라벨 작성과 이중 포장 실습을 포함한다.
9. 대체물질 전환 전략
장기적으로는 알코올·갈륨합금·전자식 온도계로 전환하여 파손 리스크를 제거한다. 교체 시 교정성능, 사용온도범위, 내화학성, 배터리 관리, 교정주기 등을 구매사양서에 명확히 반영한다.
10. 현장 적용 체크리스트(요약)
| 번호 | 체크 항목 | 완료 |
|---|---|---|
| 1 | 구역 격리·HVAC 정지·외기 환기 실행 | □ |
| 2 | PPE 전착용 및 밀착 확인 | □ |
| 3 | 스포이드·긁개·점착테이프로 구슬 회수 | □ |
| 4 | 황 분말 도포 후 반응 잔재 회수 | □ |
| 5 | 다공성 자재 절단·이중 봉함 | □ |
| 6 | 1·2차 포장 및 라벨 부착 | □ |
| 7 | 환기 유지 후 재점검·공기질 확인 | □ |
| 8 | 사진·기록·폐기 인수증 정리 | □ |
11. 샘플 SOP 전문
제목: 수은 온도계 파손 시 수거·폐기 SOP 목적: 수은 증기 노출 최소화 및 2차 오염 방지 적용범위: 실험실, 의료시설, 교육기관, 공정 라인
책임과 권한
초기 격리: 근무자 A
수거작업 책임: 안전담당자 B
폐기 위탁: 환경담당자 C
준비물
PPE: 반면형 호흡보호구(Hg-P100), 니트릴 장갑 2겹, 고글, 방호복
도구: 스포이드, 긁개, 스쿠퍼, 점착테이프, 손전등
시약: 황 분말
포장: 유리병/HDPE 용기, 2차 밀폐통, 라벨
절차
a. 격리 및 환기: HVAC OFF, 외기창 개방, 출입 통제
b. 구슬 회수: 큰 구슬→작은 구슬→점착 픽업 순
c. 화학 고정화: 황 분말 도포·문지름·잔재 회수
d. 다공성 처리: 절단·봉함
e. 포장/표시: 1차 용기, 2차 밀폐, 라벨
f. 환기 및 검증: 2~4시간 환기, 핫스팟 재점검
g. 문서화: 기록서 작성, 사진 첨부
금지사항
진공청소기·빗자루·스팀청소기 사용 금지
난방기구 가동 금지, 음식물 취급 금지
비상상황
체감증상(금속맛, 두통) 발생 시 즉시 노출자 이동·의학적 평가
대량 유출 또는 배수구 유입 시 즉시 외부 지원 요청
12. 빈번한 실패 원인과 교정
- 도구 부족: 비전용 도구 사용으로 재확산 발생 → 수은 전용 키트를 사전에 비치한다.
- 환기 오류: 실내 순환팬 가동 → 외기 배기 우선 원칙을 준수한다.
- 포장 미흡: 1차 용기 누액 → 흡수재를 2차 용기에 충분히 채워 진동을 흡수한다.
- 라벨 누락: 처리 지연·오류 → 라벨 필수 항목을 체크리스트화한다.
FAQ
수은 구슬이 타공판 아래로 떨어졌다면 어떻게 하나?
타공판을 탈거하고 아래쪽에 황 분말을 도포한 뒤 자력으로 이동 가능한 금속면을 활용해 모은다. 탈거가 불가하면 전문 처리업체 지원을 요청한다.
물이나 글리세린을 용기에 함께 넣어야 하나?
수은 자체는 물에 녹지 않으나 물층은 증발을 억제하는 물리적 뚜껑 역할을 한다. 유리병 상부에 얇은 물층을 형성한 뒤 뚜껑을 단단히 잠그면 증기 방출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물보다 황 분말과의 반응·흡착으로 고정화하는 방법을 우선 적용한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즉시 구할 수 있는 대체 도구는?
일회용 스포이드 대신 굵은 빨대 끝을 좁게 눌러 사용하고, 카드형 긁개로는 플라스틱 카드나 단단한 투명 필름을 활용한다. 점착 테이프는 접착력이 강한 포장테이프가 적합하다.
청소 후 냄새가 없는데도 추가 조치가 필요한가?
수은 증기는 무취이다. 냄새 여부와 무관하게 시각적 잔여물 제거와 환기, 포장·표시, 문서화를 완료해야 한다.
얼마나 환기해야 안전한가?
현장 조건에 따라 다르나 최소 2시간 이상의 외기 환기를 권장한다. 핫스팟 가능 지점은 재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