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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할 플라스틱 용기를 선택할 때 어떤 재질과 표시를 확인해야 안전한지, 현행 기준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형 기준을 정리하는 데 있다.
1. 전자레인지에서 플라스틱이 왜 중요해졌는가
가정과 직장에서 도시락, 배달 음식, 반찬 보관에 플라스틱 용기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전자레인지 가열 시 유해물질 용출과 미세플라스틱 발생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기본적으로 고분자 수지에 각종 가소제, 안정제, 첨가제를 섞어 만드는 재질이기 때문에 고온 환경에서 일부 첨가제가 이탈하여 음식으로 옮겨갈 수 있다. 특히 전자레인지는 짧은 시간에 국·찌개·기름진 음식의 온도를 급격히 올려 국부적으로 100℃를 넘기는 경우가 많아 접촉 재질의 내열성과 용출량 관리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과 직접 닿는 기구·용기·포장에 대해 재질별로 용출 기준과 사용 조건을 정하고 있으며, 제조사는 이 기준을 만족하는지 시험 후 적합 제품을 시판한다. 따라서 기본 전제는 “식품용으로 허가된 재질인지”와 “전자레인지용으로 설계·표시된 제품인지”를 확인한 뒤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미세플라스틱과 환경호르몬(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PFAS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법적 기준을 만족하는 것보다 한 단계 더 보수적으로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 전자레인지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재질과 피해야 할 재질
플라스틱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소비자가 바닥의 재질 표시와 재활용 기호(1~7번)를 통해 대략적인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아래 표는 전자레인지 사용 관점에서 자주 만나는 재질을 정리한 것이다.
| 재질 표시 | 재활용 번호(예시) | 전자레인지 사용 적합성(전용 제품 기준) | 특징 | 권장 용도 |
|---|---|---|---|---|
| PP (Polypropylene, 폴리프로필렌) | 5번 (PP) | 전자레인지용으로 설계·표시된 제품에 한해 일반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 상대적으로 내열성이 높고, 가볍고 충격에 강하다. 냉동~100℃ 부근까지 넓게 사용한다. | 전자레인지용 밀폐용기, 이유식 용기, 도시락 용기 등 반복 가열용 |
| HDPE/LDPE (고·저밀도 폴리에틸렌) | 2번 (HDPE), 4번 (LDPE) | 두껍고 내열 설계된 일부 제품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며, 일반 얇은 통·봉지는 가열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 내화학성이 우수하고 냉동·냉장 보관에 많이 쓰인다. 얇은 필름은 열에 취약하다. | 냉장·냉동 보관, 단시간 해동용 랩·지퍼백(전자레인지용 표시 제품에 한정) |
| PET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 1번 (PET) | 대부분 “냉장·일회용” 설계라 전자레인지 가열은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 투명하고 가볍지만 내열성이 낮아 60~70℃ 이상에서 변형·수축이 발생하기 쉽다. | 생수병, 음료병, 샐러드·디저트 용기 등 차가운 음식·음료용 |
| PC (Polycarbonate, 폴리카보네이트) | 7번 (Other) | 과거 일부 전자레인지용 제품이 있었으나, BPA 우려로 가정용에서는 가급적 피하는 추세이다. | 투명하고 내열성이 높지만, 비스페놀A(BPA) 용출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논의되었다. | 가능하면 대체 재질 사용을 권장한다. |
| Tritan 등 코폴리에스터 | 7번 (Other)로 표기되는 경우 다수 | 제조사에서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를 명확히 표시한 제품에 한해 사용한다. | BPA-free를 표방하는 투명 수지로, 내열성과 내충격성이 좋다. | 아기컵, 물병, 일부 밀폐용기의 투명 뚜껑 등 |
| 실리콘(Platinum silicone 등) | 대개 번호 대신 “Silicone”로 표기 | 식품용·전자레인지용으로 인증된 제품은 일반적으로 내열성이 매우 우수하다. | 유연하고 깨지지 않으며 200℃ 이상의 내열성을 갖는 제품이 많다. | 찜 용기, 이유식 트레이, 뚜껑, 베이킹 몰드 등 |
| 유리(강화유리, 내열유리) | 재활용 번호 대신 “GLASS” 등으로 표시 | 전자레인지용·오븐용으로 설계된 내열유리는 가장 권장되는 재질이다. | 화학적으로 안정적이며 냄새·색 배임이 거의 없다. 단, 급격한 온도 변화에는 주의한다. | 국·찌개 재가열, 도시락, 오븐 겸용 용기 |
| 도자기·도기류 | 별도 번호 없음 | 금속 장식이 없는 전자레인지용 제품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 | 열에 안정적이고 표면이 단단하지만, 금속 테두리·채색에 따라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다. | 그릇, 머그컵, 접시 등 재가열 용기 |
| 멜라민수지 (Melamine) | 7번 (Other) 또는 “Melamine” | 대부분 전자레인지용이 아니므로 가열에 사용하지 않는다. | 가볍고 깨지지 않아 식판·어린이 식기에 많이 쓰이지만, 고온에서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용출 우려가 있다. | 상온·미지근한 음식용 접시·식판 등, 전자레인지 가열용은 아님 |
3.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 용기, 표시를 이렇게 확인한다
3.1 바닥에 새겨진 기호 읽는 법
전자레인지에 넣기 전에 가장 먼저 볼 것은 용기 밑바닥의 아이콘과 문구이다. 대표적인 표시는 다음과 같다.
| 표시 예시(내용) | 의미 | 실무적 해석 |
|---|---|---|
| 물결 모양 선 3개 (wavy lines) | 전자레인지용 또는 전자파를 의미하는 기호로, 해당 온도·조건에서 테스트를 완료했다는 의미인 경우가 많다. | 다른 금지 표시가 없다면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하지만, 가열 시간·출력 제한이 설명서에 있으면 반드시 따른다. |
| 작은 전자레인지 그림 + 물결선 | 전자레인지 전용 또는 사용 가능 제품이라는 보다 직관적인 표시이다. | 반복 가열용으로 설계된 경우가 많으므로 일반적인 가정용 재가열에 적합하다. |
| 물결선 위에 X 표시 | 전자레인지 사용 금지를 의미한다. | 이 표시가 있는 플라스틱·도기는 전자레인지에 넣지 않는다. |
| “Microwave safe”,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등 문구 | 지정 조건에서 사용해도 용기 변형·파손 및 과도한 용출이 없도록 설계·시험되었다는 의미이다. | 가열 시간·온도 조건이 제품별로 다를 수 있으므로, 설명서나 포장지의 제한 조건을 반드시 확인한다. |
| 포크+와인잔 기호 | 식품과 접촉 가능한 재질(식품용)이라는 의미이다. | 식품용이라고 해서 자동으로 전자레인지용은 아니므로, 전자레인지 관련 표시는 별도로 확인한다. |
| 재활용 삼각형 안에 1~7 숫자 | 주요 재질 종류를 나타낸다. | 1(PET)은 가열 피하기, 5(PP)는 전자레인지용 표시가 있으면 우선 고려 등 재질별 특성을 판단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
3.2 재질 표시와 실제 사용 사이의 간극
표시만 믿고 무조건 안심하거나, 반대로 모든 플라스틱을 위험하다고 보는 극단적인 태도는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전자레인지용”으로 판매되는 플라스틱 용기는 규정된 시험 조건(대개 물 또는 식용유 대체 용액을 넣고 일정 시간 가열)에서 용출량과 물성 변화를 평가해 기준을 만족한 제품이다. 그러나 실제 가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시험 조건을 초과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높은 출력으로 장시간 가열하여 국부 온도가 120℃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
- 뚜껑을 완전히 닫은 채 가열해 내부 압력이 크게 올라가는 경우
- 오래 긁히고 변색된 용기를 계속 재사용하여 표면 보호층이 손상된 경우
- 전자레인지용이 아닌 일회용 배달·포장 용기를 습관적으로 가열하는 경우
따라서 표시를 확인하는 것은 출발점일 뿐이고, 실제 사용 시에는 온도·시간·음식 특성을 고려하여 “최소 필요 시간만 가열하고, 가능하면 유리·도자기 용기로 옮겨 데우는 것”이 보다 안전한 선택이다.
4. 상황별 전자레인지 용기 선택 전략
4.1 밥·국·반찬 재가열
일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용도는 냉장·냉동된 밥과 국, 반찬의 재가열이다. 이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선택한다.
- 가능하면 내열유리 밀폐용기(강화유리, 보로실리케이트 등)를 1순위로 사용한다.
- 플라스틱을 사용해야 한다면, 바닥에 “전자레인지용” 표시가 있는 PP 용기를 사용하고, 기름기가 많은 찜·볶음류는 가열 시간을 짧게 나누어 돌린다.
- 뚜껑은 완전히 닫지 말고 한쪽을 열어 수증기가 빠져나가게 한다. 전용 스팀홀 뚜껑이 있으면 그 기능을 사용한다.
- 국·찌개를 냉동해둔 경우, 냉장 해동 후 다시 유리 그릇에 옮겨 중간중간 저어가며 가열한다.
4.2 아기 이유식·어린이 식판
영유아는 체중 대비 노출량이 높고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플라스틱 가열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하는 것이 좋다.
- 이유식은 내열유리 컵이나 유리용기에 나누어 담아 냉동 후, 먹일 때 유리용기째 전자레인지에 가열하는 방식을 권장한다.
- 실리콘 이유식 트레이를 사용할 경우, “식품용·전자레인지용” 표시가 있는 제품을 고르고, 처음 사용할 때에는 물만 담아 한두 번 시험 가열해 냄새·변색 여부를 확인한다.
- 멜라민 식판·컵은 전자레인지용이 아니므로 가열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음식을 담는 용기로만 사용한다.
- PC 재질의 오래된 젖병·컵은 BPA-free 표시가 없고 사용 흔적이 심하면, 유리 또는 안전성이 검증된 대체 재질로 교체를 고려한다.
4.3 직장 도시락·배달·포장 용기
직장이나 학교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배달 음식이 담겨 온 용기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는 것이다. 많은 배달 용기는 PET, 얇은 PP, 폼(발포 폴리스티렌)으로 제작되며, 대부분 “일회용·가열용 아님” 설계이다.
- 배달 용기에는 대개 재질과 재활용 번호만 있을 뿐, 전자레인지용 테스트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원칙적으로는 다른 용기로 옮겨 가열한다.
- 국·찌개는 일회용 용기에서 전자레인지용 유리 또는 PP 용기에 옮긴 뒤 데운다.
- 회·샐러드·디저트처럼 차게 먹는 음식은 해당 용기 그대로 섭취하되, 가열은 하지 않는다.
- 회사·학교 개인용으로 내열유리 도시락통과 간단한 도자기 그릇을 구비해 두면 불필요한 일회용 용기 가열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4.4 랩, 지퍼백, 일회용 봉투 사용 시 주의점
전자레인지용 랩과 지퍼백 제품도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모든 랩·봉지가 전자레인지용은 아니다.
- “전자레인지용 랩”으로 표시된 제품만 전자레인지에 사용한다. 일반 포장용 랩은 가열을 피한다.
- 랩을 사용할 때는 음식과 직접 닿지 않게 그릇 위에 느슨하게 덮고, 랩과 음식 사이에 2cm 이상 공간을 두는 것이 좋다.
- 지퍼백은 “전자레인지 해동용” 등으로 표시된 경우에만 사용하고, 장시간 가열보다는 짧은 해동 용도로 한정한다.
- 비닐봉투, 쓰레기봉투 등 식품용으로 설계되지 않은 플라스틱을 전자레인지에 넣어서는 안 된다.
5. 전자레인지 플라스틱 용기 사용 시 실무 안전 수칙
5.1 기본 수칙 7가지
- 표시 확인 우선: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와 물결선 기호를 먼저 확인하고, 없으면 가열하지 않는다.
- 유리·도자기 우선: 선택지가 있다면 플라스틱보다는 내열유리·도자기를 우선 사용한다.
- 최소 시간 가열: 필요한 최소 시간만 나누어 가열하고, 중간에 한 번 꺼내어 저어 주거나 뒤집어 준다.
- 뚜껑은 살짝 열기: 밀폐 상태로 장시간 가열하면 압력과 온도가 올라가 용기 변형·파손 위험이 커진다.
- 기름 많은 음식 주의: 튀김·고기·치즈 등은 국부 온도가 높아지므로, 가능하면 유리그릇에 옮겨 짧게 나누어 데운다.
- 빈 용기 가열 금지: 내용물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가열하면 플라스틱 자체 온도가 과도하게 올라가 변형·용출이 증가한다.
- 변형·변색·균열 시 교체: 휘어짐, 미세 균열, 긁힘, 심한 냄새·변색이 생긴 용기는 조기에 폐기한다.
5.2 언제 용기를 버려야 하는가 – 교체 기준 체크리스트
실무에서 가장 애매한 부분이 “언제까지 써도 되는지”이다. 아래 체크리스트에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전자레인지 가열용으로는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 바닥·모서리에 실금처럼 보이는 미세 균열이 여러 개 생겼다.
- 숟가락·나이프·수세미에 긁힌 자국이 촘촘하게 나 있다.
- 특정 음식(김치, 카레, 고기 양념)의 색이 선명하게 배어 설거지로 지워지지 않는다.
- 세척 후에도 플라스틱 특유의 냄새나 기름 냄새가 계속 남아 있다.
- 전자레인지 가열 후 눈에 띄게 휘어지거나 일부가 들뜨는 등 형태 변화가 있었다.
- 표면이 탁해지고 광택이 사라지는 등 성장기 어린이 식기에 사용하기 꺼려질 만큼 노후화되었다.
6. 재질·상황별 추천 조합 한눈에 보기
아래 표는 가정·직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상황을 기준으로 어떤 재질·용기를 우선 선택할지 정리한 것이다.
| 상황 | 우선 권장 재질·용기 | 대체 가능 재질·조건 | 피해야 할 예 |
|---|---|---|---|
| 냉장 밥·국 재가열 | 내열유리 밀폐용기, 도자기 그릇 | 전자레인지용 표시된 두꺼운 PP 용기 | PET 일회용 국용기, 얇은 일회용 플라스틱 도시락통 |
| 기름 많은 반찬 (튀김, 제육볶음 등) | 내열유리 접시·그릇 | 전자레인지용 PP 용기(짧게 나누어 가열) | 배달·포장에 쓰인 일회용 트레이, 폼(발포 스티로폼) 용기 |
| 아기 이유식 데우기 | 소형 내열유리 컵, 유리 이유식 병 | 식품용·전자레인지용 실리콘 트레이 | 멜라민 식판, 재질·표시 불명 플라스틱 컵 |
| 직장 도시락 | 내열유리 도시락통 | 전자레인지용 PP 도시락통(뚜껑 살짝 열고 사용) | “전자레인지 가능” 표시 없는 싸구려 플라스틱 통, 일회용 포장 용기 |
| 냉동 보관 후 해동 | 내열유리 용기 그대로 냉동 후 냉장→가열 | 전자레인지 해동용 PP, 실리콘 용기 | PET 용기, 일반 지퍼백·봉투(전자레인지용 표시 없는 경우) |
| 전자레인지 내부 덮개 용도 | 전용 플라스틱 덮개(전자레인지용 표시), 유리 뚜껑 | 식품용·전자레인지용 실리콘 뚜껑 | 식품용이 아닌 플라스틱 접시·뚜껑, 일반 랩을 음식에 밀착해 덮는 방식 |
FAQ
Q1.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을 돌리면 환경호르몬이 무조건 나온다는 말이 사실인가?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 물질)은 재질·첨가제·사용조건에 따라 용출 가능성이 달라진다. 식품용·전자레인지용으로 설계된 PP·실리콘·일부 코폴리에스터 등은 해당 국가의 용출 기준을 만족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정해진 조건 내에서 사용하면 인체 위해도가 매우 낮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기준은 “허용 가능한 위험 수준”을 가정한 것이고, 최근 미세플라스틱·PFAS 등 새로운 논점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과학적으로 “무조건 나온다”는 표현은 과장이지만, 장기간 반복 사용과 과도한 고온 가열을 줄이고 유리·도자기를 우선 사용하는 보수적 전략이 합리적이다.
Q2. 재활용 번호 5(PP)만 보면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되는가?
그렇지 않다. 재활용 번호는 “주요 재질이 무엇인지”를 말해줄 뿐, 그 제품이 전자레인지용으로 설계·시험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PP라도 얇은 일회용 용기와 두꺼운 전자레인지용 밀폐용기는 내열성·강도·첨가제 설계가 다르다. 따라서 번호는 참고용으로만 사용하고, 실제 가열 가능 여부는 “전자레인지용 기호·문구”를 최우선으로 확인해야 한다.
Q3. 플라스틱 뚜껑은 항상 열고 돌려야 하는가?
완전히 닫힌 밀폐용기 상태로 오래 가열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내부 수증기 압력이 상승하면서 뚜껑이 튀거나 용기가 변형될 수 있고, 국부 온도가 올라가 재질 열화가 빨라질 수 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뚜껑을 살짝 비틀어 한쪽 모서리를 열어 두거나, 전용 스팀홀을 개방한 상태에서 가열하는 것이다. 다만 국물이 심하게 튀는 음식은 전용 덮개나 랩을 느슨하게 덮어 사용하는 등 상황에 따라 조절한다.
Q4. 배달 용기에 담긴 국·찌개를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왜 안 좋은가?
배달 용기는 대부분 단가와 성형성을 우선해 설계된 일회용 포장재로, 실제 전자레인지 가열 조건을 전제로 시험·설계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PET, 얇은 PP, 폼(발포 PS) 등은 뜨거운 국물과 함께 고온에 노출될 때 변형·수축과 함께 첨가제·잔류 단량체가 소량 용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찌개·탕류는 국부 온도를 크게 올리기 때문에 일회용 용기로 가열하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찌개를 다른 용기로 옮겨 데우는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불필요한 노출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Q5. 전자레인지용 랩을 음식에 딱 붙여서 덮고 돌려도 괜찮은가?
전자레인지용으로 설계된 랩은 일정 조건에서의 사용을 전제로 안전성이 평가되지만, 가능한 한 음식과 직접 접촉시키지 않는 것이 보수적인 사용법이다. 특히 치즈, 고기, 튀김처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랩과 맞닿은 부분의 온도가 높아져 랩 재질의 열화와 용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그릇 위를 느슨하게 덮어 수증기가 빠져나갈 틈을 만들어 주고, 랩과 음식 사이에 여유 공간을 두는 방식이 권장된다.
Q6. “전자레인지 안전”이라고 광고하는 플라스틱 용기만 쓰면 안심해도 되는가?
해당 문구는 최소한의 법적 기준을 충족함을 의미하지만, 사용 습관이 잘못되면 그 범위를 벗어난 조건에서 쓰게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대 100℃에서 2분 가열을 가정하고 시험한 용기를 5분 이상 연속 가열하거나, 기름이 많은 음식만 반복 가열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광고 문구만 믿고 과신하기보다는, 사용설명서에 제시된 가열 시간·출력 조건을 지키고, 가급적 플라스틱 가열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