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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실내에서 살충제를 분사한 뒤 사람과 반려동물이 안전하게 재입실할 수 있도록 환기시간을 과학적으로 계산하는 표준 절차와 공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1. 핵심 원리 요약
실내 공기 중 오염물질 농도는 환기에 의해 지수함수적으로 감소한다고 가정한다. 공간이 충분히 혼합된다는 전제에서 다음 식이 성립한다.
C(t) = C0 · exp[-(λ) · t] λ = (ε · ACH) + k_f - ACH는 시간당 공기교환수(h⁻¹)이다.
- ε는 혼합·환기효율(0~1)이다. 일반 창문 환기 보수값으로 0.7~1.0을 사용한다. 단순 계산은 ε=1.0으로 한다.
- k_f는 추가 제거계수(h⁻¹)이다. 필터(공기청정기 CADR), 침적(입자 가라앉음), 흡착 등을 포함하며 보수적으로 0으로 두면 안전측이며, 필터를 쓰면 양수로 반영한다.
목표는 초기농도 대비 잔류비율 f = C(t)/C0를 특정 값(예: 0.05=95% 제거) 이하로 낮추는 시간 t을 구하는 것이다.
t = - ln(f) / λ 2. 목표 기준 설정: 얼마나 낮춰야 안전한가
일반적으로 90~95% 제거를 최소 목표로 하고, 민감군(영유아, 천식·호흡기 민감자, 반려동물) 동시 거주 환경은 97~99%를 권장한다. 아래 표는 목표 제거율과 필요한 “공기교환 횟수(무차원)”를 정리한 것이다.
| 목표 제거율 | 잔류비율 f | 필요 공기교환 횟수 n = -ln(f) |
|---|---|---|
| 90% | 0.10 | 2.303 |
| 95% | 0.05 | 2.996 |
| 97% | 0.03 | 3.507 |
| 99% | 0.01 | 4.605 |
| 99.9% | 0.001 | 6.908 |
필요 시간은 t = n / (ε·ACH + k_f)로 계산한다.
3. ACH를 구하는 방법
3.1 직접 산출식
공간 체적을 V(m³), 외기로 배출되는 실유량을 Q(m³/h)라 하면 다음이 성립한다.
ACH = Q / V [h⁻¹] - 체적 V = 바닥면적(㎡) × 천장고(m)로 구한다.
- Q는 외기 환기량의 합이다. 창문·문 맞통풍, 배기팬, 레인지후드, 환기장치 외기풍량을 합산한다.
3.2 공기청정기·필터 반영
공기청정기의 CADR(m³/h)은 오염물질 제거에 기여한다. 외기환기는 아니므로 ACH에 단순 합산하지 않고 k_f로 더한다.
k_f = CADR / V [h⁻¹] λ = (ε·ACH) + k_f HEPA가 기체상 물질 제거에 제한적일 수 있으나, 살충제 분사 후 잔류 에어로졸과 부착 입자상 제거에는 유효하다.
3.3 경험적 ACH 범위
| 상황 | ACH 보수 범위(h⁻¹) | 비고 |
|---|---|---|
| 창문 닫힘, 문틈 미세누기 | 0.2~0.5 | 기밀 신축은 더 낮아질 수 있다 |
| 창문 1개 부분개방 | 1~3 | 실내외 온도차·바람에 따라 변동 |
| 창문 2개 맞통풍 | 5~15 | 팬 보조 시 상단값 접근 |
| 현관·베란다 대각선 개방 | 10~20 | 풍압 유리 시 순간치 더 큼 |
| 욕실 배기팬 1대 | 1~5 | 공간 체적에 좌우 |
| 레인지후드 외기형 | 5~15 | 도어 언더컷 필요 |
4. 단계별 계산 절차
- 공간 체적 계산 : 바닥면적과 천장고로 V를 구한다.
- 환기경로와 유량 파악 : 창문·문 개방 상태, 배기팬, 외기형 레인지후드 등을 조사해 Q를 추산한다.
- ACH 계산 :
ACH = Q/V로 산정한다. - 필터 기여 반영 : 공기청정기 CADR이 있으면
k_f = CADR/V를 계산한다. - 목표 제거율 결정 : 일반 95%, 민감군 97~99%를 선택한다.
- 필요 공기교환 횟수 n : 표를 이용하거나
n = -ln(f)로 구한다. - 최종 시간 :
t = n / (ε·ACH + k_f)로 산정한다.
5. 예제 계산
예제 A: 거실 단일창 환기
- 면적 30㎡, 천장고 2.4m → V = 72m³이다.
- 창문 개방 + 박스팬 배출 300m³/h 가정 → ACH = 300/72 = 4.17 h⁻¹이다.
- 공기청정기 CADR 240m³/h 작동 → k_f = 240/72 = 3.33 h⁻¹이다.
- ε = 0.9 보수치 사용 → λ = 0.9×4.17 + 3.33 = 7.08 h⁻¹이다.
- 목표 95%(f=0.05) → n=2.996, t = 2.996/7.08 = 0.423h ≈ 25.4분이다.
예제 B: 방 10㎡, 창 하나만 틈환기, 청정기 없음
- V = 10×2.4 = 24m³이다.
- 자연 누기·부분개방으로 ACH = 1.0 h⁻¹ 추정이다.
- ε = 0.8 보수 → λ = 0.8 h⁻¹이다.
- 목표 95% → t = 2.996/0.8 = 3.745h ≈ 3시간 45분이다.
예제 C: 맞통풍 강제배기
- V = 50㎡×2.4 = 120m³이다.
- 대각선 창 2개 완전개방 + 팬 2대 총 900m³/h → ACH=900/120=7.5 h⁻¹이다.
- ε ≈ 1.0, 청정기 없음 → λ=7.5 h⁻¹이다.
- 목표 99% → n=4.605, t=4.605/7.5=0.614h ≈ 37분이다.
6. 목표별 시간 빠른 참조표
| ε·ACH + k_f (h⁻¹) | 90% 제거 | 95% 제거 | 97% 제거 | 99% 제거 |
|---|---|---|---|---|
| 0.5 | 4.61h | 5.99h | 7.01h | 9.21h |
| 1 | 2.30h | 3.00h | 3.51h | 4.61h |
| 2 | 1.15h | 1.50h | 1.75h | 2.30h |
| 4 | 34.5분 | 45분 | 52.6분 | 69.1분 |
| 8 | 17.3분 | 22.5분 | 26.3분 | 34.6분 |
| 12 | 11.5분 | 15.0분 | 17.5분 | 23.0분 |
7. 살충제 특성 반영 팁
- 피레스로이드계는 표면 흡착 경향이 있어 공기농도는 비교적 빠르게 감소하나 표면 잔류가 가능하다. 환기 계산과 별개로 젖은 걸레질을 권장한다.
- 에어로졸 타입은 미세입자라 필터 제거 효과가 크다. HEPA 급 이상과 높은 CADR을 사용할수록
k_f가 커져 시간이 단축된다. - 분사량 과다 또는 분사 직후에는 방울·입자 침적이 진행 중이므로 최소 10~15분은 무인 상태로 두고 그 뒤 창문을 넓게 연다.
8. 표면 청소와 필터 운전
- 재입실 전 손이 자주 닿는 면을 미지근한 물과 중성세제로 1회 이상 닦아낸다.
- HVAC가 있다면 외기 도입을 늘리는 모드로 운전하고, MERV 13 이상 필터를 사용한다.
- 공기청정기는 최고 풍량으로 연속 운전하되 흡입구를 오염원 반대편, 배출구를 배기 창 쪽으로 향하게 배치한다.
9. 빠른 계산기 예시 코드
아래 코드는 ε, ACH, CADR, 체적, 목표 잔류비율 f를 입력하면 환기시간을 계산한다.
# 입력 단위: ACH[h^-1], CADR[m^3/h], V[m^3], f=잔류비율(예: 0.05) import math def vent_time_hours(ACH, eps, CADR, V, f): k_f = (CADR / V) if (CADR and V) else 0.0 lam = eps * ACH + k_f if lam <= 0: raise ValueError("유효 환기율 λ가 0 이하이다. 외기 또는 필터가 필요하다.") n = -math.log(f) return n / lam
예제: ACH=4.17, eps=0.9, CADR=240, V=72, f=0.05
print(round(vent_time_hours(4.17, 0.9, 240, 72, 0.05)*60, 1), "분")
10. 현장 적용 체크리스트
| 항목 | 체크포인트 | 완료 |
|---|---|---|
| 체적 산정 | 바닥면적·천장고 확인, 가구 부피는 무시 | □ |
| 외기 경로 | 맞통풍 확보, 문 밑 언더컷 10~20mm 권장 | □ |
| 배출 팬 | 배출측에 팬 설치, 외기로 송출 | □ |
| ACH 추정 | Q/V로 계산, 보수적으로 낮은 값 적용 | □ |
| 필터 운전 | 최대 풍량, 흡입→배기 방향 유도 | □ |
| 목표 설정 | 일반 95%, 민감군 97~99% | □ |
| 시간 산정 | t = -ln(f)/λ로 계산 | □ |
| 표면 청소 | 중성세제 젖은 걸레질 1회 이상 | □ |
| 재입실 | 시간 충족 후 입실, 초기 10분 추가 환기 | □ |
11. 자주 발생하는 오류와 대책
- 오류 : 공기청정기 풍량을 ACH에 더함 → 대책 : CADR/체적으로
k_f에만 반영한다. - 오류 : 냄새 사라지면 즉시 입실 → 대책 : 계산된 최소시간을 준수한다.
- 오류 : 순환형 레인지후드를 외기형으로 오인 → 대책 : 덕트 외기배출 여부를 확인한다.
- 오류 : 팬을 흡입 위주로 배치 → 대책 : 배출 창에 배기 팬을 두고 반대편에서 신선공기를 끌어온다.
12. 민감군 보호를 위한 추가 보수
- 민감군 공간은 표에서 한 단계 높은 제거율을 채택한다(예: 95% 대신 97% 또는 99%).
- 재입실 직전 CO₂ 측정을 활용하면 환기 경향 확인이 가능하나 살충제 농도와 직접 연계되지는 않는다.
- 섬유류는 환기만으로 잔류 냄새가 남을 수 있어 베이킹소다 수용액 분무 후 건조·재환기를 병행한다.
13. 겨울·여름 계절 운전 팁
- 겨울: 짧고 강한 맞통풍(5~10분) 반복으로 평균 ACH를 높인다. 난방 손실을 줄이면서 목표 제거율 달성 시간을 확보한다.
- 여름: 실외가 더울 때는 야간·새벽 환기, 낮에는 배출 팬 위주로 차압을 만들어 외기 유입을 유지한다.
14. 한눈에 보는 요약 절차
- 사람·반려동물 즉시 대피, 10~15분 무인 대기한다.
- 대각선 창·문 전개, 배기 팬을 배출 창에 설치한다.
- V와 Q를 추산하여 ACH를 구한다. 청정기 CADR을
k_f로 반영한다. - 95%(민감군 97~99%) 목표로 t를 계산한다.
- 계산 시간 이상 환기 후 표면 젖은 걸레질을 시행한다.
- 재입실 후 10분은 추가 환기를 유지한다.
FAQ
냄새가 없어졌다면 계산을 생략해도 되나?
안 된다. 후각 감지한계는 안전기준과 다르다. 최소 계산시간을 충족해야 한다.
창문을 열 수 없을 때 대안은 무엇인가?
외기형 배기팬이나 레인지후드를 최대 풍량으로 가동하고, 출입문을 주기적으로 개방하여 차압을 만든다. 공기청정기를 최대 풍량으로 병행하여 k_f를 키운다.
HVAC 순환만으로 충분한가?
외기 도입이나 고성능 필터가 없으면 충분하지 않다. 외기 비율을 높이고 MERV 13 이상 필터를 사용한다.
얼마나 보수적으로 잡아야 하나?
ε를 0.7로 낮추고 목표 제거율을 한 단계 상향하면 보수적이다. 또는 계산 결과에 10~20%의 시간을 추가한다.
반려동물은 언제 들어가도 되나?
사람 재입실 기준과 동일하거나 더 길게 적용한다. 바닥과 케이지 주변을 젖은 걸레질 후 들인다.
분사 후 바로 창을 열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분사 직후 큰 입자가 침적하는 10~15분은 무인 상태로 두고 이후 적극 환기를 시작한다. 실내 체류를 줄이기 위한 절충안이다.